제가 만든 자료는 전부 명목 기준이었고, 과거 실적과 대조하지 않았습니다. 이 검증은 제 결론과 정면으로 충돌합니다. 그 충돌을 그대로 적습니다.
제가 계산한 30년 본전선은 연 1.42%였습니다. 과거 실적의 4분의 1입니다. 만약 지난 29년의 속도가 반복된다면 어떻게 되는지 보겠습니다.
과거의 4분의 1만 반복돼도 본전을 넘습니다. 심지어 물가상승률(연 2%)만 따라가도 18.3억으로 본전선 15.4억을 3억 상회합니다. "오르지 않으면 손해"라는 제 프레임은 과도했습니다.
여기서 정직해야 합니다. 제가 지금까지 만든 자료들은 본전선을 높은 문턱처럼 제시했습니다. 15.4억, 52% 상승, 지역 최고가 초과 같은 표현들이요. 그런데 연 단위로 환산하면 1.42%이고, 그건 한국 부동산 역사에서 거의 최악의 구간에서나 나오는 숫자입니다.
이게 가장 중요한 함정입니다. 5.7%는 "한국 아파트 시장"의 숫자이지 "특정 아파트 한 채"의 숫자가 아닙니다.
가격지수는 새로 지어진 아파트가 계속 편입되면서 산출됩니다. 낡은 아파트가 빠지고 신축이 들어오는 과정이 반복되죠. 그래서 지수는 "시장 전체"를 보여주지만, 내가 산 그 한 채가 40년 뒤 어떻게 되는지는 보여주지 않습니다.
같은 40년을 두고 실제 사례의 편차가 극심합니다. 어떤 지방 중소도시 구축 아파트는 40년 전 가격 대비 겨우 2배 남짓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. 반면 어떤 단지는 세 번의 상승기에서 각각 5.3배, 5.1배, 3.1배를 기록했습니다.
2배는 40년 기준 연 1.75%입니다. 물가에도 못 미칩니다. 즉 "평균 5.7%"와 "내 아파트 1.75%"가 같은 40년 안에 공존합니다.
이건 앞서 원가 분석에서 확인한 것과 정확히 맞물립니다. 10.1억 중 건물값 3.5억은 시간이 갈수록 사라지고, 남는 건 땅값 6.6억입니다. 지수는 새 건물로 계속 갈아끼우지만, 우리 집은 그냥 낡습니다. 지수 상승률을 내 아파트에 그대로 적용하면 이 차이만큼 과대평가하게 됩니다.
연 5.7%는 평균일 뿐입니다. 실제 경로는 극단적으로 울퉁불퉁했습니다.
막대 위치는 방향을 나타낸 개념도이며 정확한 등락폭이 아닙니다. 2022년 아파트 거래회전율 2.28%는 실거래 신고 도입 이후 역대 최저치입니다.
1991년에 산 사람은 10년을 기다렸습니다. 2008년에 산 사람은 5년을 버텼습니다. 평균 5.7%는 40년을 다 채운 사람의 숫자이지, 중간에 팔아야 했던 사람의 숫자가 아닙니다.
그래서 진짜 질문은 "오를까"가 아니라 "정체 구간이 왔을 때 버틸 수 있는가"입니다. 월 296만원을 내면서 10년 정체를 견딜 현금흐름이 있느냐 — 앞선 자료들이 계산한 건 결국 이 부분이었습니다.
레버리지 2배 증폭도 여기서 의미가 생깁니다. 평균적으로 오르는 시장이라도, 정체·하락 구간에 매도가 강제되면 그 2배가 그대로 실현됩니다.
과거 데이터를 미래에 적용하려면, 그 데이터를 만든 조건이 유지되는지를 봐야 합니다.
| 조건 | 1986~2015 | 2026~2056 |
|---|---|---|
| 인구 | 증가 | 감소 (2020년 정점 통과) |
| 가구 수 | 급증 | 2041년 정점 후 감소 |
| 4인 가구 비중 | 주력 | 14.1% → 6.7% |
| 도시화 | 진행 중 | 이미 완료 |
| 1인당 소득 | 약 10배 | 저성장 국면 |
| 가계부채/GDP | 여력 있음 | 92% → 80% 축소 목표 |
여기 흥미로운 반전이 있습니다. 1986~2015년 아파트값은 5배 올랐는데, 같은 기간 1인당 소득은 약 10배 올랐습니다. 즉 소득 대비로는 집이 오히려 싸졌습니다.
그 시절 집값 상승의 상당 부분은 소득 성장이 밀어올린 것이었습니다. 앞으로 30년 한국의 1인당 소득이 다시 10배가 될 수 있느냐 — 인구가 줄어드는 국면에서 그 질문의 답이 곧 집값의 답입니다.
연 5.7%를 그대로 대입하면 30년 뒤 이 아파트는 53.3억이 됩니다. 그 값을 낼 가구가 2058년 경기도에 몇이나 있을지 생각해보면, 단순 연장이 왜 위험한지 알 수 있습니다.
연 1.42%는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문턱입니다. 물가만 따라가도 넘습니다. 이 프레임은 과했고, 철회합니다.
10년 정체 구간은 실제로 있었습니다. 그때 매도가 강제되면 레버리지 2배가 그대로 실현됩니다. 월 296만원을 버틸 수 있느냐가 실제 변수입니다.
| 제가 했던 말 | 수정 |
|---|---|
| "52% 올라야 본전이라 어렵다" | 과거 기준으로는 낮은 문턱. 다만 개별 아파트는 지수보다 부진할 수 있음 |
| "오르지 않으면 손해" | 물가만 따라가도 본전은 넘음 |
| "레버리지가 손실을 2배로 만든다" | 유지 — 정체·하락 구간에서 그대로 작동 |
| "구매 여력 가구가 줄어든다" | 유지 — 과거 40년과 반대 조건 |
| "청약 미달은 시장의 평가" | 유지 — 이 단지 고유의 신호 |
정리하면 이렇습니다. 확률적으로 보면 30년 보유 시 본전을 넘길 가능성은 낮지 않습니다. 과거 어떤 30년 구간을 잘라도 대체로 연 1.42%는 넘었습니다.
문제는 기대값이 아니라 경로입니다. 30년을 온전히 채울 수 있으면 유리하고, 중간에 팔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불리합니다. 그리고 그 "중간에 팔아야 하는 상황"은 대개 소득이 끊기거나 금리가 뛸 때 오는데, 그때는 시장도 같이 나쁩니다.
"이 집이 오를까"가 아니라 "우리가 30년을 온전히 버틸 수 있는가"입니다.
| 01 | 버틸 수 있다면 — 과거 실적 기준으로 본전선은 낮은 문턱입니다. 실거주 목적이라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. |
| 02 | 버티기 어렵다면 — 정체 구간에 매도가 강제되고, 레버리지 2배가 실현됩니다. 이게 유일하게 치명적인 시나리오입니다. |
| 03 | 그래서 확인할 것 — 맞벌이가 끊겨도 감당 가능한지, 금리 6%에서도 버티는지, 현금 완충이 얼마나 있는지. 시장 전망이 아니라 우리 가계의 체력이 답을 정합니다. |
지적해주신 덕분에 자료 전체의 균형이 맞았습니다. 앞선 문서들을 아내분께 보여주실 때 이 페이지를 함께 두시길 권합니다. 한쪽 근거만 모은 자료는 결국 신뢰를 잃습니다.